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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과 산행

아콩카구아 재도전 - 정상을 향하여....

 

 


베이스 캠프 : 고도 4400 m

캐나다 캠프 : 고도 5000 m (캠프 1)

니도 캠프 : 고도 5500 m (캠프 2)

콜레라 캠프 : 고도 6000 m (캠프 3)

인디펜던시아 : 고도 6350 m 정도 ( 대피소)

아콩카구아 정상 : 고도 6962 m


고도에 따른 캠프 표시를 해보았다....



 

 

베이스 캠프에 있는 텐트들 뒤로 니도 캠프 (캠프 2)로 올라가는 방향인데,

우측에 바위 튀어 나온 부분 바로 뒤가 캐나다 캠프인 캠프 1 으로 고도가 5000 m 정도 되는 곳이다.

베이스 캠프에서 고도 500 m 정도 위에 있다.




지금은 2016년 12월 13일 아침 10시경,

어제 베이스 캠프인 이곳에 올라와서 고소적응만 하고 있다.

오늘이  베이스캠프에 도착한지 이틀째,

나도 내일은 니도 캠프(캠프 2)로 올라가야겠다.







베이스 캠프에서 니도 캠프로 올라가는 중에 내려다 보는 베이스 캠프, 



2016년 12월 14일, 아침 10시경,

베이스 캠프를 떠나 캠프 1인 캐나다를 거쳐 캠프 2인 니도캠프까지 올라가기로 한다.

고도 약 1000 m 정도 올려야 한다.


텐트와  침낭, 매트리스 등과 


식량은 베이스 캠프에서 포터를 고용해 캠프 2인 니도 캠프로 옮기기로 하였다. 

이것도 거의 17 kg 이나 나간다....






위를 올려다보니 앞에 캐나다 캠프 (캠프 1)와 니도 캠프 (캠프 2)로 올라가고 있는 등반객들이 보인다....






눈길을 비스듬히 가로 질러 캐나다 캠프인 캠프 1 을 향해 올라간다....





정말 가파르게 올라간다.

캐나다 캠프인 캠프 1까지 일단 고도 500 m 정도 올라가야 하는데,

고도가 높은 곳에서 또 몇백미터 더 올라간다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다.

숨은 턱까지 차 오르고....





조금 올라가다가 다시 베이스 캠프를 내려다 보고....






위쪽 중앙 좌측에 등반객 위로 튀여나온 바위가 보이는데, 그곳이 캐나다 캠프인 캠프 1이다....





캐나다 캠프 바로 밑인 저곳에서 나도 쉬어간다....






다시 캐나다 캠프를 햔해서 올라간다.


포터를 통해서 텐트등 무거운 것을 니도 캠프로 옮겼지만,

나도 6 kg 정도 되는 배낭에 2.5 kg 되는 카메라를 메고 올라가려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포터를 안쓰면 내가 2번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짐을 옮겨야 한다....





 

다시 내려다보니 이제 베이스 캠프는 보이지도 않는다....






캐나다 캠프에 도착,

점심으로 전투식량 하나 먹고, 쉬었다 간다.

발열제에 찬물만 부어도 밥이 따뜻하게 데워져 맛있게 먹을 수 있게끔 되여 있다....






저 앞에 텐트 있는 곳이 캠프 1인 캐나다 캠프다.

고소적응을 위하여 저기서 텐트치고 하루나 이틀 쉬고 캠프 2인 니도 캠프로 올라가는 등반객도 많이 있지만,

나는 그냥 곧장 캠프 2인 니도 캠프로 올라간다....






캐나다 캠프를 지나 니도 캠프로 올라가는 중에,

올려다 보니 저위에 능선이 보이는데, 저 능선 바로 뒤가 캠프2인 니도 캠프다.


베이스 캠프에서 고도 500 m 올라 캐나다 캠프,

캐나다 캠프에서 다시 고도 500 m 정도 올라가야 캠프 2인 니도 캠프다....






지나 온 캠프 1인 캐나다 캠프를 뒤돌아 보고....






포터와 같이 한장 담고,

캠프 2인 니도 캠프에 거의 다 올라오니 내 짐을 니도캠프까지 옮겼던 포터가 내려와서 나를 맞이하고 있다....






니도캠프로 올라가는 중에, 앞에는 내짐을 옮겼던 포터가 앞서가고,

좌측에는 빨간색의 건물이 보이는데, 저 건물이 니도 캠프에 있는 경찰 사무소겸 숙소....






니도 데 콘도르 라고 니도 캠프를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캠프 2인 니도 캠프에 도착,

포터와 포터가 쳐놓은 텐트.


포터 수고비 usd 210 을 주고 포터는 다시 베이스 캠프로 내려가고,



베이스 캠프에서 여기 캠프2인 니도 캠프까지 거의 8시간 정도 걸려 올라 온 것 같다....






옆쪽으로는 맨우측에  아콩카구아 정상이 보이는데,

손으로 그냥 잡힐 듯이 바로 위에 보이는 것 같은데,

저길 가려면 다시 고도 1500 m 정도 올라야 하니,


좌측으로 올라서 캠프 3인 콜레라로 올랐다가 중앙의 인디펜던시아를 거쳐 맨 우측의 정상으로 올라야 한다....







2016년 12월 14일 밤 9시경,

여기는 일몰이 늦다. 벌써 밤 9시인데도 아직 주변이 훤하다.


고도가 5500 m 정도 되니, 여기 높이가 벌써 유럽 최고봉 엘브루스 높이다.

베이스 캠프보다 훨씬 더 숨이 가파오른다.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 숨이 덜 가파르다....






저녁 늦게 보는 아콩카구아 정상방향....





오늘은  2016년 12월 15일,

캠프 2인 이곳 니도 캠프에 올라온지 벌써 이틀째다.

오늘은 날씨가 안좋다. 바람이 강하고 구름도 많이 껴 있다....








아콩카구아 정상쪽은 전부 구름으로 덮혀 있고....






지금 막 도착한 등반객 2명이 내 텐트 바로 뒤에 텐츠를 설치하느라 분주하다.

바람도 강하게 부는데, 텐트치는데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강풍에 싸래기 눈까지 내리고,


하지만 일기예보에는 오늘 오후부터 내일까지 바람이 적게불고 날씨는 쾌청하다고 나와 있다....






오후가 되니 바람도 좀 적게불고 구름도 천천히 물러나는 것 같다.

니도 캠프 모습을 보면서 콜레라 캠프로 올라간다. 정상을 향하여,



2016년 12월 15일 오후 6시경,

정상 공격에 필요한 칼로리 케이크와 파워젤, 눈을 녹여 만든 물등을 챙기고,

일반 가죽장갑에 두터운 오버미튼 벙어리 장갑과 우모복, 이중화에 클램폰까지 완전 무장하고,

배낭을 짊어지고 카메라를 챙기고, 헤드랜턴도 확인하고,

여분의 카메라 밧데리와 랜턴 밧데리도 챙기고, 정상을 향하여 올라간다.

정상까지 15시간에서 20시간 정도 잡고.... 






콜레라 캠프로 올라가는 중에,

밑에 니도 캠프 모습을 담아보고....






콜레라 캠프로 올라가는 중에,

날씨는 점점 맑아진다.


안데스 산맥 북쪽 방향이다....






콜레라 캠프로 올라가는 중에,

중앙에 보이는 낮은 봉 뒤가 콜레라 캠프인 캠프 3다.

낮아보여도 고도 500 m 치고 올라가야 한다....






콜레라 캠프 가까이 올라가니 정상쪽에서 구름이 몰려 내려온다....






저녁 7시를 넘어가니 배가 고프다.

전투식량하나 꺼내서 미지근한 물을 부어 기다렸다가 먹고....






올라가야 할 위쪽을 보니 아직도 한참을 올라가야 될 것 같다....






올라 온 아랬쪽을 내려다 보고,

니도 캠프는 이제 보이지도 않는다....






저 암릉 뒤쪽이 콜레라 캠프인 것 같은데....






날씨는 점점 더 좋아지고,

지금은 저녁 8시 40분을 지나고 있다....






지나 온 방향으로 아래쪽을 내려다 보는데,

점점 어두워진다....






쇠줄 로프가 보이는 것을 보니 콜레라 캠프에 거의 다 올라 온 모양이다....





여기가 콜레라 캠프,

여기에도 텐트들이 10여개 쳐져 있다.

텐트들 위로 저녁 달도 보인다.


지금은 2016년 12월 15일 밤 11시,

니도 캠프에서 출발한지 5시간 만에 캠프 3인 콜레라 캠프에 도착하였다.

여기 고도가 약 6000 m,

정상까지는 이제 고도 약 1000 m 정도 남았다.

아직 고소증세는 없다. 고소에 잘 적응이 된 것같아 안심이 된다....






콜레라 캠프에서 고도 300 m  정도 올라간 고도 6300 m 부근인데,

인디펜던시아 바로 밑부분이다.

이제 고도 700 m 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다.


이때 저 밑에서 올라오던 사람이 뭐라고 큰소리로 나를 부르는 것 같다.

자세히 들어보니 핼로우, 핼로우 하면서 헬프 미, 헬프 미 한다.


무슨 일인가 하여 밑으로 2사람 있는 곳으로 내려갔더니

두사람 중에 1명이 고산증에 걸려 자꾸만 눈위에서 자려고 한단다.

여기 눈위에서 잤다가는 동사.


고산증에 걸려 자려는 사람을 혼자서 부축하고 다시 내려가야하는데,

힘이 부쳐서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나를 부른 것이다.


할 수 없이 둘이서 양쪽을 부축해서 고산증에 걸린 사람을 부축해서 콜레라 캠프로 다시 내려왔다.

콜레라 캠프에 있는 레인져와 경찰을 깨워 고산증에 걸린 사람을 그들이 데리고 니도 캠프로 내려가는 것을 보고,

한숨을 놓으면서 콜레라 캠프에서 쉬고 있으니, 온몸의 힘이 빠지면서,

오늘은 정상 도저히 못올라가겠다. 고산증 환자 부축하고 내려오느라 나도 거의 탈진 상태.


콜레라 캠프에서 파워젤등을 먹으면서 좀 쉬다가 다시 캠프 2인 니도 캠프로 내려간다....






지도의 인디펜던시아 바로 위의 빨간 점까지 올랐다가  니도 캠프로 다시 내려 왔다....







콜레라 캠프에서 니도 캠프로 다시 내려가는 중에,

다리가 부들 부들 떨릴 정도로 힘이 없다.


어느새 날은 밝아 다음날인 2016년 12월 16일 아침 7시를 지나고 있다....






캠프 2인 니도 캠프에서 계속 기다린다.

17일, 18일 계속 날씨가 안좋다.

날씨가 안좋다는 것은 정상부근의 바람세기가 70 m /s 이상되기 때문에 등반을 할 수 없는 날을 말한다.


강풍에 내 모자가 날아가 버렸다. 쫒아가 보았지만 너무 센바람에 모자는 벌써 골짜기 밑으로 날아가 버렸다.

뻘간색의 OR 모자, 10여년 쓰고 다녀 정들었는데, 많이 아쉽다


내가 부축해서 내려 온 사람은 벌써 베이스 캠프로 레인져들과 같이 내려갔다고 한다.

고소에 걸리면 무조건 빨리 내려가는 것이 약이다....






텐트속에 앉아서 눈높이로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멀끄러미 바라보면서 시간을 때운다.


니도에 있는 경찰 막사에 찾아가서 계속 날씨 체크를 해보는데,

19일에나 좀 좋아지고 20일부터는 다시 나뻐진다고 한다. 

19일에도 좋아지지만 바람의 세기는 45 - 60 m/s 정도 되기때문에 그렇게 좋은 날씨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19일에 다시 정상가야 한다. 귀국 비행기 시간도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다.

그 다음 부터는 크리스마스때까지 날씨가 계속 안좋다.


니도에 있는 경찰한테 확인을 받아둔다.

19일 정상가도 되냐고 ?

경찰말이 가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조심하라고 한다. 바람의 세기가 완전히 약해진 것이 아니니....






저 밑에 니도 캠프가 보인다.


2016년 12월 19일 아침 11시경,

캠프2인 니도 캠프를 떠나 정상을 향해 콜레라 캠프로 출발한다.

벌써 2번째다 콜레라 캠프로 올라가는 것이....






끝없이 펼쳐진 안데스 산맥을 바라보면서,

저 방향이 북쪽이니 계속 가면 멕시코, 미국이 나오겠네....






콜레라 캠프쪽으로 올려다 보고. 아직도 많이 올라가야 한다....






바로 아래 북면 루트가 보인다.


나도 이번에 북면 루트로 정상을 오를까 생각해 보았는데, 거리가 거의 2배 이상 되고

입산료도 더 비싸고 뮬라나 포터 비용도 거의 2배가까이 비싸서 포기했었는데....






캠프 2인 니도 캠프가 이제는 멀리 보인다....






저 위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숨은 여전히 턱밑까지 올라와서 가슴을 찢어 놓는 것 같다.

그래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라간다....






등반객들이 다니면서 눈을 다져놓아 아직 녹지않고 남아있는 콜레라 캠프 올라가는 길이 위로 일직선으로 보인다....






이제 저 바위만 넘어가면 콜레라 캠프다....






바위에 올라 쇠줄 로프있는 곳에서 파워젤을 먹으면서 쉬었다간다.

앞에 보이는 것은 내 이중화,

아직 클램폰(이이젠)은 착용하지 않았다. 클램폰은 콜레라 캠프에서부터 착용하려고

배낭에 넣어서 가지고 올라간다....






콜레라 캠프에 도착,

지금은 19일 오후 2시 반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다.


처음에 여기 오를 때는 5시간이 걸렸는데, 오늘은 3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고소적응이 그만큼 많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시 올라 온 방향을 뒤돌아 보고,

등반객 2명이 내려가는 것이 보이고....





콜레라 캠프로 올라와서 레인져들 대피소로 간다.

좌측 바위 틈에 보이는 하얀색의 돔형 건물이 레인져들 사무실겸 대피소,


저 대피소는 2009년 1월에 정상갔다가 내려오는 중에

길을 잘못들어 빙하로 떨어져 죽어버린 이태리 소녀를 기억하고자,

그녀의 아버지 기부금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콜레라 캠프에서 북쪽 방향으로 안데스 산맥을 다시 보고....






콜레라 캠프에서 바라보는 올라가야 할 방향과 정상 방향,

4일 전에 저 위의 인디펜던시아 바로 밑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왔는데....






내가 니도 캠프에서 올라 온 방향도 다시 보고....






바위에 걸터 앉아 오후 햇살을 받아가며 콜레라 캠프에서 시간을 때운다.


정상등정은 이따가 밤 10시부터 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정상도착시간이나 내려올 때 날이 밝아야 하기 때문에,

(내려올 때 어두우면 잘못하여 엉뚱한 길로 갈 수 있고, 그것은 곧 생명과도 직결된다. 고산에서는)


밤 10시에 콜레라 캠프를 출발하면 내일 아침 8시에서 10시 사이에 정상 도착 할 것 같고,

하산하는 동안은 계속 낮시간이 되기때문에 안심이 된다.... 






대피소 벽에는 2009년 죽은 이태리 소녀의 이름이 쓰여져 있다.

 " Elena "


여기 대피소에 들어가서 레인져, 경찰들과 같이 시간을 보낸다.







2016년 12월 19일 밤 10시,

다시 정상을 향하여 출발한다. 나 홀로,

정상가는 다른 팀도 안보인다.


헤드랜턴을 밝히고 컴컴한 어둠속에 정상을 향하여 캠프 3인 콜레라 캠프를 나홀로 출발한다....





2016년 12월 20일 새벽 2시.

조그만 오두막 대피소가 있는 인디펜던시아에 도착,

대피소라고 하지만 안에 눈이 잔뜩 들어 있고, 많이 부셔져서 쉴 수도 없는 공간이다.


여기서 칼로리 케이크와 파워 젤을 먹고 쉬었다 간다.


어둠속에서 찍은 사진은 이 사진 한장이다.


어둠속에 정상 올라가는데. 강풍에 엄청 추워 사진 찍을 엄두가 안났다.

더군다니 어둠속에 헤드랜턴 밝혀가면서 길 찾아 올라가느라, 그리고,

깍아지른 듯한 사면 트래버스하여 지나가는데 온몸이 얼어붙은 듯 조심하느라 머리끝이 쭈뼛서고하여,

사진을 못찍었다.





아래는 날이 밝아 오면서 정신을 차려 마지막 힘든 구간 몇장 담은 장면이다....


여기는 정상 올라가는 마지막 관문, 어느새 날은 서서히 밝아오고 있고,

저 밑에서부터 올라왔다.


거의 50도 이상의 경사에 바위와 눈들이 있는 사면길을  고도 300 m 정도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여기서 포기하는 등반객들이 많이 있다.


지독한 추위에 강한 바람, 거기에 고소까지....






우측 사면 지대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와서 지금은 여기 경사급한 마지막 지대를 올라가고 있는데,


이 사진을 찍으려고 오버미튼을 벗었다가 아차 하는 순간, 바람에  오버미튼이 날아가버리고 만다.

다행이 안에 가죽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가죽장갑은 끼나 안끼나 똑같을 정도로 손이 시려웠다.

결국 여기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동안에 손에 동상이 걸리고 말았다.

이중화를 신은 발가락도 양쪽 다 동상에 걸리고,


여기서 다시 내려가고 싶었다,

너무 힘들고, 춥고 손, 발가락이 아퍼서,

그래도 다행이다. 아직 고소 증상은 안오는 것 같아서,


그래도 손을 품안에 넣고 비비면서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올라가고하면서 정상을 향해 한걸음씩 올라간다.... 






저위에 정상이 보이는데,

까마득히 보이는 것 같다....






다시 또 조금 더 올라와서 정상을 담아보지만 거리는 별로 가까워진 것 같지않고,

가운데 조그맣게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이다....






올라 온 방향을 다시 한번 담아보고,

여기서 미끄러져 떨어지면 하고 생각하니 소름이 확 끼친다....






그래도 이제는 정상이 가까워 졌다.

천천히 한발씩 올려딛는다....






더 이상 발 디뎌 올라갈 곳이 없다.

정상이다.


2016년 12월 20일 아침 8시 53분,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에 올라섰다.  높이는 6962 m.,


남북 아메리카를 통틀어 제일 높은 봉,

전세계에서 히말라야 산군을 제외하고 제일 높은 봉.

그 아콩카구아에 드디어 올라섰다. 나홀로....






아콩카구아 정상,

알루미늄 십자가가 정상에 있고,

십자가 앞에 내 가죽장갑을 벗어놓고 정상 사진을 찍는다.


희한하게 아콩카구아 정상에는 눈이 안보인다.

아마 눈이 내리는대로 강풍에 날아가버려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콜레라 캠프에서 여기 올라오는 동안에 아무도 못봤다.

19일 날씨가 조금 좋아져서 나는 정상에 올랐지만 다른 등반객들은 아무도 올라오지 않았다.

20 일인 오늘 날씨가 안좋아서 안올라온 것이리라.

하긴 내가 여기 올라올 때도 바람이 엄청 쎄서 몇번이나 도로 내려가려고 했었는데,


정상에도 나혼자다. 내 사진 찍어줄 사람도 없다....


 




정상에서 이 사진은 무었을 찍으려고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





정상 오른 루트....






정상에서 다시 내려간다.


10여분 정상에 있었던 것 같다.

바람도 쎄고 춥고 또 겁이난다. 그래서 빨리 내려간다.


저 앞에 남벽의 수직 절벽도 보인다.

나는 남벽 전의 저 밑에서 우측 사면을 트래버스하여 내려가야 한다.

정상에서부터 저 밑의 남벽이 보이는 좌측뒤로는 전부 남벽이다.


정상갔다 내려오면서도 온몸에 힘이 풀려 사진 찍을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저 무사히 내려가기만을 바라면서 천천히 조심조심하여 내려오느라,



14일, 저 트래버스하는데서 한국인 33살 먹은 젊은이가 정상 갔다가 내려오면서 다리에 힘이 풀려

저 트래버스에서 사면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구사일생으로 떨어져 내려가다가 스틱으로 땅을 찍으면서 멈출 수가 있었고,

간신히 옆으로 해서 스틱으로 찍으면서 내려오다가 등로를  만나 천신만고끝에 내려 올 수가 있었다고,

이 이야기는 내가 산행을 끝내고 산티아고 민박집으로 갔는데

우연히 거기에 먼저 와 있던 그 청년이 말해 주어서 알았다.

그 청년은 아직도 그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민박집에서 아무데도 안가고 서울 갈 비행기 탈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 청년의 집도 대전이었는데,

그 민박집에서 그 청년을 달래느라 와인 한병 사서 둘이서 같이 먹었었는데....







정상에서 콜레라 캠프로 내려오니 오후 3시경,

날씨도 안좋았는데 정상갔다왔다고 전부 나와서 축하해준다.

나랑 같이 사진 찍은 사람은 보온병에 따뜻한 물까지 가지고 나와 나한테 건네주면서 수고했다고 말한다....






2016년 12월 9일,

페니텐테스 호텔에서 찍은 내모습, 휴대폰으로 담은 사진임,

아콩카구아 오르기 전의 내 모습....






2016년 12월 25일

아콩카구아 정상 갔다와서,


코에 허물이 벗겨지고 있는 중이다.

눈두덩이도 조금 얼어있고,

아랫입술도 조금 부어 있고, 결국 입술에는 나중에 물집이 생겼지만,

고산 후유증으로 서울 와서도 1주일간은 집에서 꼼짝 못하고 있었다.


칠레 산티아고의 민박집에서 찍은 내모습이다....






정상 바로 밑에서 바람에 날라간 내 오버미튼 벙어리 장갑,

오른쪽만 남아있고 왼쪽 장갑이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오버미튼 벙어리 장갑안에 끼고 있다가 오버미튼이 바람에 날아가버리면서 이 가죽장갑만 끼고 정상 올라갔는데,

손이 너무 시려워서 거의 죽는 줄 알았다.

정상에서 담은 사진에서도  알루미늄 십자가 밑에 벗어 놓은 이 가죽장갑을 볼 수 있다....





정상올라갈 때 먹은 칼로리 케이크와 파워젤,

좌측의 저 케이크 조그만 것 하나의 칼로리가 200 kcal 이고,

우측의 파워젤은 하나에 110 Kcal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