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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이야기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

 

 

 

 

옛 고사인 공자(孔子)와 자공(子貢)의 문답 가운데 요산요수(樂山樂水)를 추렸다.

 

論語 雍也篇 二十一章句

子曰 知者는 樂水하고 仁者는 樂山이니

知者는 動하고 仁者는 靜하며 知者는 樂하고 仁者는 壽니라 라고 하였으니

이는 仁과 知를 옹야편에서 중궁 염옹(仲弓冉雍)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먼저 지자요수(知者樂水)에 관한 문답이다.

 

 

子貢問曰 君子見大水必觀焉 何也

자공(子貢)이 물었다.

 

“군자(君子)가 강물을 보면 반드시 사색(思索)하는데,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

 

 

孔子曰 夫水者君子比德焉 遍予而無私 似德 所及者生 似仁

 

공자가 말했다.

“물은 군자의 인품(人品)과 같은 것이다. 두루 베풀되 사사로움이 없으니, 군자의 덕(德 마음)과 같고,

이르는 곳마다 생명을 살리는 어짊이니, 군자의 인(仁)과 같다.

 

 

其流卑下 句倨皆循其理 似義 淺者流行 深者不測 似智

그 스스로 낮은 곳으로 흘러가고 굽이치는 것이 모두 순리에 따르니, 군자의 의(義)와 같고, 얕은 것은 흘러가고,

깊은 것은 헤아릴 수 없으니, 그 지혜로움이 군자의 지(智)와 같다.

 

 

其赴百仞之谷不疑 似勇 綽弱而微達 似察

백길 낭떠러지와 깊은 골짜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결단력 있는 군자의 용(勇)과 같으며, 가늘고 약한 듯하여도,

작은 것 하나까지 모두 통달하니, 널리 살피는 군자의 찰(察)과 같다.

 

 

受惡不讓 似貞 包蒙不淸以入 鮮潔以出 似善化

이익을 위해 나쁜 것을 쫒지 아니하니, 그 곧고 굳은 지조(志操)가 군자의 정(貞)과 같고,

혼탁한 물은 맑은 물로 포용하여 깨끗한 물로 만들어 내보내니, 사람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군자의 선화(善化)와 같다.

 

 

主量必平 似正 盈不求槪 似度

크고 작은 웅덩이를 만나더라도 공평하게 다 채우고 나서 흐르니, 그 바른 법도가 군자의 정(正)과 같고,

그릇에 부으면 평미레로 밀지 않아도 틀림없이 그 양이 같으니, 군자의 도(度)와 같다.

 

 

其萬折必東 似意 是以君子見大水觀焉爾也

비록 만 갈래로 구비쳐도 반드시 동쪽으로 흐르니,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결국은 본뜻대로 나아가는 군자의 의지(意志)와 같다.

이런 까닭에 군자는 강물을 보면, 반드시 사색하는 것이다.

 

 

 

 

다음은 인자요산(仁者樂山)에 관한 문답이다.

 

 

夫仁者何以樂山也

“어진 이는 어찌하여 산을 좋아합니까?”

 

 

曰 夫山巃嵷纍嶵 萬民之所觀仰

공자가 말했다. 산은 높으면서도 면면히 이어져 만민이 우러러 보는 것이다.

 

 

草木生焉 衆物立焉 飛禽萃焉 走獸休焉

풀과 나무가 생장하고, 백성들과 만물이 존재하며, 나는 새들이 모여들어 둥지를 틀고,

달리는 짐승들이 보금자리를 만들어 그 속에 들어 산다.

 

 

寶藏殖焉 奇夫息焉 育群物而不倦焉

보배로운 것들을 심고 가꾸며, 훌륭한 지아비들이 살고 있고,

온갖 무리들과 만물을 기르면서도 싫어하지 않는다.

 

 

四方幷取而不限焉 出雲風 通氣于天地之間 國家以成

사방에서 모두 취(取)해도 제한하지 않으며, 구름과 바람을 내어 천지 사이의 기운을 소통시켜 나라를 이루니,

 

 

是仁者之所以樂山也

이것이 어진 이가 산을 좋아하는 까닭이다.

 

 

 

위 요산요수(樂山樂水)의 고사에서 보듯이,

예로부터 선비들이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을 군자의 덕목으로 삼은 것은,

산은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도,

 

나는 새들이 모여들고, 달리던 짐승들이 깃들이고,

바람과 구름이 자유로이 오가는 사통팔달이고,

 

스스로 겸손하여 낮은 곳을 찾아 쉼 없이 흐르면서,

세상 온갖 더럽고 흐린 물을 싫다 않고 받아들여 맑게 정화시켜 모든 생명들의 피와 젖이 되게 하며,

 

마침내 바다로 이어지는 물은 군자의 상징이며, 성군(聖君)이 갖추어야할 제일의 덕목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