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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이야기

病中感懷(병중감회) - 李煜(이욱). 南唐........

 

 

病中感懷(병중감회) - 李煜(이욱). 南唐

 

憔悴年來甚(초췌연래심) : 초라하고 수척함이 해마다 심해지니,

 

蕭條益自傷(소조익자상) : 처량함에 더욱 더 스스로 아파진다네.

 

風威侵病骨(풍위침병골) : 바람 불면 찬 기운이 뼈마디에 스미고,

 

雨氣咽愁腸(우기열수장) : 비 소리에도 슬픈 마음에 목이 멘다네.

 

夜鼎唯煎藥(야정유전약) : 밤마다 솥 단지엔 약만 다려대지만,

 

朝髭半染霜(조자반염상) : 아침마다 보는 것은 서리 물든 콧수염이라네.

 

前緣竟何似(전연경하사) : 전생의 인연이 끝까지 이와 같을까?

 

誰與問空王(수여문공왕) : 누구에게 부탁해 부처님께 여쭤달라 하지?

 

空王 : 부처의 다른 이름.

 

 

 

 

李煜

937 중국 난징[南京]~978. 8. 15(?) 변경(汴京:지금의 허난 성[河南省] 카이펑[開封]).

중국의 시인, 남당(南唐:937~975)의 마지막 통치자.

이후주(李後主)라고도 한다.

시인이기도 했던 아버지 경(璟)의 뒤를 이어 961년 왕위에 올랐다.

 

이욱이 다스린 남당은 송(宋:960~1279)의 창건자인 태조(太祖:趙匡胤)에게

매년 공물을 바쳤음에도 불구하고 974년 송의 침입을 받았다.

그 다음해인 975년 수도 금릉(金陵)이 함락되자 이욱은 항복하고 송의 수도인 변경으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이름뿐인 작위를 받았으나 생활은 비참했다.

976년 태조가 죽고 새로 등극한 그의 동생 태종(太宗:趙匡義)은

이욱이 지은 시에 분노하여 그를 독살했다.

 

이욱은 (詞)의 대가로서 30수가 넘는 시가 남아 있다.

초기에 지은 시들은 낭만적이면서도 우울한 정조를 띤 것도 일부 있으나,

대부분 궁정의 즐겁고 사치스러운 삶을 반영하고 있다.

후기 시에서는 나라를 잃은 슬픔과 절망을 표현하여 시인으로서의 뛰어난 자질을 드러냈다.

꾸밈 없는 감정을 강하게 묘사한 그의 시는 계속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또한 화가·서예가·수집가·음악가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