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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이야기

천만매린(千萬買隣)......

 

천만매린(千萬買隣) 


화향백리(花香百里)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주향천리(酒香千里)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인향만리(人香萬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가고도 남는다
난향백리(蘭香百里) 
난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묵향천리(墨香千里) 
묵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덕향만리(德香萬里) 
덕의 향기는 만리를 가고도 남는다.
 

백만매택(百萬買宅) 천만매린(千萬買隣)
이란 말이 있다.
좋은 이웃을 사는 데 천만금을 지불한다는 뜻이다. 
중국 남북조시대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에 대비해 자신이 살 집을 보러 다녔다. 
그런데 지인들이 추천해 준 몇 곳을 다녀보았으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가 집값이 백만금 밖에 안되는 
집을 천백만금을 주고 여승진(呂僧珍)이라는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했다. 
그 집의 원래 가격은 백만금이었다. 이 얘기를 들은 
이웃집의 여승진이 그 이유를 물었다.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다.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했고(百萬買宅) 천만금은 여승진과 이웃이 되기 
위한 값(千萬買隣)이라고 답했다. 
좋은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데는 집값의 열배를 
더 내도 아깝지 않다는 의미다
거필택린(居必擇隣)이라 했다. 
이웃을 선택해서 살 집을 정해야 한다는 
옛사람들의 철학, 새겨 들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