齋舍次友人韻(재사차우인운) - 이언적(李彦迪)
서재에서 벗의 시에 차운하다.
{차운(次韻) : 남이
多謝諸君佩酒來(다사제군패주래) : 그대들 술 들고 찾아오니 무척 고맙네
多 : 많을 다
謝 : 사례할 사
諸 : 모두 제
君 : 임금 군
佩 : 찰 패 ( 패물 佩物 : 몸에 차는 장식물이나 노리개)
酒 : 술 주
來 : 올 래
一軒相對穩開懷(일헌상대온개회) : 마루에서 마주하여 편안히 마음을 여세.
一 : 한 일
軒 : 추녀 헌
相 : 서로 상
對 : 대답할 대
穩 : 평온할 온
開 : 열 개
懷 : 품을 회
莫嫌歲暮山光淡(막혐세모산광담) : 세밑이라 산 빛이 심심하다 꺼리지 말게
莫 : 없을 막
嫌 : 싫어할 혐
歲 : 해 세
暮 : 저물 모
山 : 뫼 산
光 : 빛 광
淡 : 물 맑을 담
春色先從面上廻(춘색선종면상회) : 봄빛이 먼저 얼굴 위에 돌아오지 않겠나.
春 : 봄 춘
色 : 빛 색
先 : 먼저 선
從 : 좆을 종
面 : 낯 면
上 : 위 상
廻 : 돌 회
선비 이언적(李彦迪·1491∼1553)은
富貴와 權勢보다 한적(閑寂)함을 사랑하여
慶州 외곽 자옥산(紫玉山)에 독락당(獨樂堂)을 짓고 살았습니다.
‘독락’이 자신만의 孤高한 뜻을 즐긴다는 뜻이니 그런 삶을 지향한 것입니다.
세밑에 벗들이 술을 들고 찾아왔기에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얼른 맞아들여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아마도 벼슬이나 權勢, 富貴 따위의 말은 오가지 않았겠지요.
비록 봄이 오려면 한참 있어야 하겠지만,
술 한잔 마셔 불콰해진 얼굴에 먼저 봄이 올 것이라 농(弄)을 던졌습니다.
獨樂堂에서 보이는 紫玉山이 겨울이라 휑하여 볼 것이 없다고 혹시 탓할까 입을 막은 것이지요.
술은 삭막한 겨울을 봄으로 바꾸는 妙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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