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당 측천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중국의 정식 황제가 되는 여자입니다.
이름은 무조로, 아버지 무사확은 지방 태수 신분으로 그리 미천한 가문은 아닙니다.
그런 무조는 14세가 되던 해 당 2대 황제인 태종의 후궁 무수리로 입궁하게 되는데요.
태종은 그녀의 용모가 매우 빼어나 후궁의 마지막 서열인 재인으로 임명합니다.
다만 무조는 성향이 유비의 후처이면서 유비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손권의 이복동생 손상향과 유사한 듯 합니다.
예쁜 외모와 달리 활달하고 적극적이고 애교 없는 성격은
전형적인 현모양처인 장손황후를 맞았던 태종 이세민의 눈에 나게 되고,
무조는 이세민의 외면을 받게 됩니다.
다만 여기서, 논란이 되는건 이세민은 뭔가 무조에게 불길한 감을 느겨서 그녀를 멀리했다고도 하고,
무조는 처녀를 이세민에게 바쳤다고도 합니다.
암튼. 무조는 태종이 붕어하자, 곧 전례에 따라 비구니가 되는데요.
여기서 바로 태종의 아들인 황제 고종과 눈이 맞게 됩니다.
고종 이치를 꼬셔내는데 성공한 무조의 가장 큰 난관은
선제 태종의 후궁이 어떻게 다시 금제의 후궁이 돼 입궁하느냐 이었는데요.
무조는 여기서 고종의 황후 왕씨와 고종의 애첩 소숙비 사이의 불화를 이용합니다.
현모양처 성격이었던 왕황후는 소숙비를 밀어내기 위해 무조의 입궁을 적극 지원했는데요.
무조는 입궁해서 우선 왕황후의 숙적 소숙비를 폐출시켜 숙의가 된 다음. 모략을 사용합니다.
아이가 없었던 왕황후는 무조가 낳은 여자아이를 매우 이뻐해 자주 보러 무조의 방으로 오곤 했는데요.
무조는 자신의 딸을 목졸라 죽여놓고 이것을 왕황후에게 뒤집어 씌어버립니다.
결국 이것이 문제가 돼 왕황후는 퇴출, 폐서인 됩니다. 그리고 무조는 황후가 되지요.
무조는 황후가 되지만 왕황후의 결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죠.
그래서 왕황후의 존재에 두려움을 느낀 무조는 결국 왕황후와 소숙비를 모두 태형으로 죽입니다.
그것도 손과 발을 모두 잘라버리는 잔혹함을 띄지요.
이 두여자가 죽는 것이 압권인데요.
전형적인 현모양처 왕황후는 곱게 차려입은 모습으로
손과 발을 잘리우고, 태형을 당하면서 한마디 신음도 하지않고 맞다가 죽습니다.
그런데 소숙비는 우리나라 장희빈이 생각나는 행동을 하지요.
내가 왜 죽어야하냐고.... 난리를 치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자
이렇게 소리지르지요. "아무, 쥐로 태어나라, 난 고양이로 태어나 너의 목줄기를 꿰둟을 것이다"
이 저주는 강철같은 무조의 심정을 뚫은 것 같습니다.
무조는 모든 권력을 잡고 결국 황제가 된 다음에도 궁내에 고양이를 못기르게 했습니다.
무조의 전횡도 여치와 비슷합니다.
무조 역시 이씨에 충성하는 구신들을 모두 없애고,
이씨 대신 무씨들을 요직에 심습니다.
특히 무조는 자신이 여자고 무씨라는 이유로 관리들이 업신 여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전국에 암행어사, 파파라치를 파견해 조금이라도 역모를 꾸미는 관리가 있다면 모두 잡아 숙청해 버립니다.
바로 무서운 흑리의 전횡이지요.
그런 무조는 대단한 정치력의 소유자였나 봅니다.
무조는 당대뿐 아니라 후대에도 명재상으로 칭송받는 적인걸의 보필을 받는데요.
적인걸은 유일하게 무조에게 개길수 있는 재상이었습니다.
무조는 고종의 아들들을 하나 둘 제거해 결국 자신의 장자 이홍을 황태자로 올리는데요.
총명하고 관료들의 신임이 높았던 이홍이 황제가 되면
자신의 권력이 위태롭게 될 것을 걱정한 무조는 자신의 아들인 이홍을 폐위하고, 사사합니다.
또 차자 이현이 다음 황태자로 오르지만, 이역시 마찬가지로 어머니에 의해 폐위되고,
이현은 어머니가 보낸 자객에게 죽게 됩니다.
무조는 다시 3자 이현을 태자로 삼아 중종으로 제위에 올리지만
중종의 아내 즉 며느리 위황후가 자신처럼 세력높은 태후가 되려는 꿈을 꾸고 있음을 알게 되고,
중종을 폐위시킵니다.
그리고 막내 아들 이단을 예종으로 제위에 올렸다가
이 마저 폐위하고 자신이 직접 성신여제가 되어,
주나라란 이름으로 국호도 변경해 버립니다.
성신여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후계자였죠,.
성신여제는 후계자를 자신의 조카인 무승사로 할까,
생존한 자식들 중 장자인 중종 이현으로 할까 고민하다
결국 적인걸의 뜻에 의해 중종을 황태자로 삼아 후계 구도를 세웁니다.
그리고 여제는 환관의 도움을 받아 미소년을 침실로 끌어들이는 등 온갖 음란한 행위를 하게 됩니다.
이런 성신여제의 최후는 그녀가 노쇠함에 따라 옵니다.
적인걸이란 오른 팔을 잃은 여제는 82세가 돼 와병하게 됐고
이 기회에 재상 장간지는 여제에게 칼을 들이대고 당으로 복귀할 것을 요구하는데요.
여제는 이를 응낙하고 자신의 아들 중종을 다시 황제로 세우고 자신은 태상황에 오릅니다.
물론 국호도 다시 당으로 환원하게 되고요.
여제는 죽음에 이르자 중종과 다른 아들 예종 이단,
그리고 자신이 사랑한 막내딸 태평공주를 불러놓고 무씨를 살려달라고 간청하고 죽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황제가 된 일을 삭제하고,
그저 태후로 남길 원해 그녀의 시호는 그저 측천무후로 남게 됩니다.
측천무후의 치세는 굉장히 안정적이었습니다.
앞서 말한 여치의 피바람때 황족 등 고위층만 당했다면
측천시절에는 하위 관료까지 공포에 떨어야 했지만
이로 인해 당 관료들의 청렴도와 도덕성은 크게 올라가게 됩니다.
흑리에게 고발당하지 않으려면 백성들에게 원성이 나서는 안되니깐요.
측천무후의 치세는 권력층에겐 엄청난 시련이었겠지만 일반 백성들에겐 태평성대였죠.
당시 백성들 사이에는 "황제가 이씨든 무씨든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 있나?"는
말이 유행하면서 측천의 치세를 즐겼습니다.
악녀가 틀림없지만 긍정적인 면이 있긴 한거죠.
(다음편은 마지막으로 청의 서태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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